아빠...9월12일이 아빠 가고 바로 맞은 첫 추석 명절이었습니다.
아빠없는 첫번째 명절이라 슬펏네요.
9월10일 병원 퇴근 하면서 퇴근길에 즐비한 화원 중에
두군데 들러스 색색깔 국화화분 여러개 구입해서 차에 실고
그날밤 순천집에 왔습니다.
9월11일 아빠 묘 주변에 주원이랑 주영이가 열심히 꽃을
옮겨 심어드렸어요. 묘가 너무 예뻐졌어요.
꽃밭에 누워 환하게 웃는 아빠를 뵙는 것 같아요.
해맑게 웃는 아빠의 생전 얼굴 모습 다시 한번만 뵙고 싶네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가 아니고...실제로요....
아빠.....
아빠 꽤 오래 병상에서 저희 곁에 계실 줄 알았어요.
그래서 빨리 일처리 해버리나고....아빠 가시기 이틀전....
집을 이사했네요. 형님이랑 엄마랑 두분이서...잠깐 광양집에
가셔서....그때만 해도 며칠내에 아빠가 가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집에서 가까운 요양병원으로 옮겨야하나....
고민도 했으니까요. 이사 다 잘하고 정리 다 하고나니 그 주 토요일
새벽부터 안좋아지시더니 오전에 가셨네요.
아빠...아빠가 그리도 기다리고 원했던 이사간 새 집 아빠는 정작
못들어가보시고 말았네요. 문이 잠겨 있음에도 운동가셨다가 한번씩
그 집 앞에 갔다가 오시곤 하셨다고 엄마가 그러시던데..좀 며칠이라도
그 집에서 사시다 가시지....
아빠...섭섭했어?
아빠 상의도 없이 우리 맘대로 이사해버리고 아빠 물건 다 치워버리고
정리해버려서 섭섭하고 서운했어?
그랬지..아빠?
그런거 같애. 그래서 속상해서 섭섭해서 바로 가버리신거지?
응? 아빠 잘못했어.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새 집으로 이사가니
조용하고 좋기는 하다고 하시는데....아빠 흔적을 너무 빨리 정리해
버린것 같아 아빠의 흔적을 느낄 수가 없이 상상만 해야해서
슬퍼요. 아빠.....아빠 묻힐 곳 스스로 정리해서 정비하시고 엄마도
이사 다 하시고 나니 모든게 다 이룬듯 맘이 편해서 좋아서 그냥
미련없이 그 날 그리도 빨리 가신거야? 아빠.....그런거야?
그렇다고 대답해주면 좋겠어. 섭섭해서 가버리신거 아니라고.....
9월11일 아빠 흔적이 그리워 주영엄마 손 잡고 아침에 산책 나갔다가
옛 집에 들렀어.
다 정리되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빠의 혼백만이 아쉬워서 이방 저방 왔다 갔다 하고 계실 집......
아빠의 느낌이 잘 살아 있는집...생생한 집....
아빠 미안해. 죄송해. 아빠 가시고 좀 더 그 집에서 아빠의 채취를 남겨
두고 함께 했어야 했는데...하지만 아빠....이해해주실거죠. 엄마를
위해서는 이렇게 하는데 더 좋았어...아빠....미안해....가신 아빠가
이해해줘...응..??
아빠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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