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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근

'할아버지, 잘 다녀왔어요!'퍽 들어보고싶은 말이었다.

사랑하는 주영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주영이 너를 가장 사랑한단다.
그 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단다.
'곰 세마리' 노래도 듣고 싶었고, '왜 전화 했어요?'하고 응대하는 전화 목소리도 듣고 싶었단다.

이번에 우리 주영이가 수영장 미끄럼틀에서 빨간 미끄럼도 탔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나 모르겠다.

주영아, 어려운 일이라도 너무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으면 한단다.

오늘 10월 7일 저녁에는 할아버지에게 괌에서 있었던 얘기 다 해주어야 한다.

안녕!


배준수	빨간 미끄럼틀이 없었어요!	200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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