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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근

그래경고다, 경고!

사랑하는 주영아,
넘넘 보고 싶다.
우리 주영이와 이야기도 하고 싶고, 노래도 하고 싶고, '소공녀'도 같이 읽고 싶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싶다.
그리고 중앙 공원에 가서 같이 재밌게 널고 싶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는 이유가 없다.

할아버지가 대구 출장가서 들어본 시 중에 마음에 와 닫는 게 있어서 적는다.
이 내용을 알아 듣게 되는 때는 내가 너무 늙어 있을가봐 두렵다.

                  문(門)

                                    김 경 림

            오래 닫아만 둔다면
           그건 문이 아니야 벽이지.

             열기 위해
           잠시 닫아두는 게 문이야

            벌서는 아이처럼
         너무 오래 나를 세워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본래 하나였던 세상
           나로 인해 나누어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야.

           안과 밖이 강물처럼 만나
          서로 껴안을 수 있게
          마음과 마음이 햇살 되어
         따뜻이 녹여줄 수 있게

          이제 그만
         나를 활짝 열어주었으면 좋겠어.

주영아, 정말 사랑한다.


배준수	아..반갑슴다~~오랜만에 아버님 글~~~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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