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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근

우리 주영이는 정말 멋져요.

"주영이 바꿔주세요."하면
"제가 할아버지예요."
그래도 '주영이 바꿔주세요."하면 "제가 주영이에요."하고 대답하는 주영이를 안고 다니고 싶고, 눈 안에 넣고 싶다.

누가 나더러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이쁘고 재미있는 사람을 말하라 한다면, 나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 주영이라고.'

매일 밤마다, 할아버지에게 노래해 주는 '섬집아기'며, '비행기'등의 노래가 지금도 선하게 들린다. 때로는 '슈슈'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전화기로 들려오면, 천사의 목소리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우리 주영이가 광주 할아버지도 알고, 순천 할아버지도 알고, 아픈 할아버지 눈을 향해 '후-'할 줄도 안다니 얼마나 기특한가.

그리고 엄마를 위해 청소도 하고 정리도하면서, 목욕도 같이 한다니 정말 대견하다.

한가지 흠은 할아버지 전화를 가끔 '안녕히 주무세요.'하고 끊어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아--------. 주영아 지금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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