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맘때 쯤이면,
얼마나 앵무세처럼 말을 잘 할런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날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기만 하단다.
한가지 두려움은 그때도 네가 지금처럼 '하삐'(할아버지)를 좋아 할런지 걱정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네가 세상을 더 많이 알게되어 관심 갖는 일들이 많아지고 네 생활이 있게되어 조금은 덜 반기리라는 건 분명히 받아드려야 할 것이란 생각도 한단다.
하삐가 이번에 중국여행을 다녀와서 네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은 아무튼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온 느낌을 열심히 이야기 해 주마.
네가 초등학교 다닐때 쯤이면 적어도 일년에 한번 쯤은 '함미'(할머니)랑 여행을 해야 한다. 절대로 싫다고 해서는 안된다.
주영아,
교장선생님이란게 조금은 바쁘단다.
낮 12시 전에 글을 쓰다가 손님을 맞아 점심을 먹고, 함미 심부름으로 롯데백화점에 들려 오니 오후 3시다.
아무튼, 주영아!
건강하고 밝게 자라야 한다.
아 주영이 보고 싶다!!!!!!!!!!!!!!!!!!!!!!
10월에는 널 보러 갈 거다.
그리고 11월에는 네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지금부터 즐겁단다.
차마시는 방(茶房)에서 사랑하는 주영이랑 녹차 마실 것을 생각하니 너무너무 행복한거 있지?
고맙다.
주영아,
네가 있어서 함미와 합삐는 너무 행복하고 평화스럽단다.
안녕!
금남로 끝자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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