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지금도 우리나라 초등교육 환경의 개선을 위해 분주히
열심히~ 뛰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좀 있으면 제 신변에 좀 변화가 생길거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차근차근 아버님께 제 의사를 말씀드릴 생각이었는데...이미
은정이를 통해 어느정도 알고 계신걸로 압니다.
만나뵙고 말씀드려야 하지만...언제가 될지 몰라서..
전화로 통화할만한 내용도 아닌거 같고 해서...여기에 차분히
글을 올려보려합니다.
일단...여기 병원에 이번 오월까지만 근무할까 생각중입니다.
근데..여기 병원에 제가 꼭 필요한 사람인가 봅니다.
병원에서 못나가게 자꾸 잡을려고 하네요. ^^;
(자화자찬! 쩝...)
근데..이미 제 맘은 병원을 떠났기 땜에 제고의 여지는 없습니다.
병원 원장님에게는 좀 죄송하지만...제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이런걸로 발목 잡힐수는 없으니깐요.
음...일단...
앞으론..지금과 같은 공직에서 근무할 생각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치열한 개원가의 똥물(?)에 발을 담글 생각입니다.
한번 담그면 빼기 힘들겠죠.
장기적인 계획을 머릿속에 담아보았습니다만...
너무 먼 얘기는 미리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또 모르는거니깐요.
한 입으로 두말하는 횟수를 가능한 줄여야겠죠? ^^
그만두고나면 당장은 개원가에 길게는 한 일년쯤 취직해볼까 합니다.
전공의 끝나고 공직에 바로 와서 근무하다보니..개원가의 실정을
몸으로 체험해볼 기회가 전혀 없었드래서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점을 은정이도 갑갑하게 생각하죠.
온실 속에 화초처럼 독야청정 하다보니....세상을 너무 모르는
큰 아들입니다. 세상의 세파속으로 나갈래니깐...좀 수련이
필요할거 같아서....일년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아내도 반쯤은 동의를 해 준거 같구요.
어제 병원 의사회 회식이 있어서 참석했는데....
원장님이 저 그만두면 총들고 조폭들 동원해서 집으로 찾아오신다나..
어쩐다나...그러시는데...저를 잘 봐주신거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현재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아버님께 미리 상의도 드리지 않고 저희 내외가 결정을 내린거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구요.
처음으로 온실을 벗어나려는 큰아들에게 아버님께서도 많은 격려와
도움 말씀 주십시요.
화이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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