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주영이가 아빠 품으로 온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생활기반을 옮긴지 일주일이 넘고보니...어느덧
예전부터 살았던 집인양...편안하게 느끼는거 같다.
가끔은 할머니 생각에 보채고 힘들게 할 줄 알았건만..
어머님은 서운하시겠지만...주영이....바보인가보다. -.-;
그래도..어머님, 아버님을 직접 만나면 또 금방 알아보고
뭔지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막 해대겠지.
그동안....주영이 목욕시키고..저녁밥 먹이는건...내 일이
되어버린거같다. 잠 재울땐 물론...반드시 함께 침대에 누워야
잔다고하니..이것도 내 일나 마찬가지이다.
투정하는 거냐고?
아니다..그건..
난..주영이 목욕시키고 밥먹이는 일이 많이 즐겁다.
특히 목욕시킬때는 주영이가 목욕하는걸 좋아해서인지...특히나
아빠도 즐겁다. 유난히 깔끔을 떨기도 하는 아빠인지라..
주영이 목욕시키고나면..아빠 기분도 상쾌해지기 때문이다.
샤워꼭지를 자꾸 만질려고해서..가끔...내 옷이 물에 많이 젖기도
하지만...주영이기 때문에 용서가된다. ^^;
주영이 응아하고나서..목욕시킬때는 글쎄..야리꼬리한 냄새가
나기 때문일까....행복하다고까지는 할수 없을거 같다.
이때만큼은...하지만..응아후 샤워는 아빠에게 더더욱 진한
상쾌감을 준다. 주영이도 좋아하는거 같다. ^^
밥 먹일때..??
좀 지루하다. 잘 받아먹으면...시간가는줄 모르고 먹일수 있는데..
자꾸만 놀자고 하니깐....험악한 분위기에 빠져들기도한다.
험악하지 않은 아빠가 살벌한 분위기 만들래니깐..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아 아빠도 고통스럽다.
하지만..아빠가 야단칠때..알아듣고 얼굴이 굳어지는 주영이를
보면 신기하다. 물론 속으로만 신기해한다. 절대 티를 내면
안되지....
어쩐지..벌써부터...가끔은...엄마는 아군, 아빠는 적군...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공식이 만들어져 가는거 같다.
물론...밥먹고 뭔가 야단칠때만 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좀더 주영이가 크면...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으니깐..
좋을땐 좋고..울땐 울고....뒤끝이 없지만...
나중엔 진짜...아빠를 자상한 아빠가 아니라...험악하고 무섭고
'떽끼~'하고픈 생각만 하게 하는 아빠로 인식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도 된다.
요즘은...주영이 띵깡이 좀 늘었다...
짜증도 첨보단..좀 잘내고..
어젯밤엔 재우기도 힘들었다.
뭘 원하는지..말을 해~말을..!!
어젯밤에 갑갑하기도하고...은근히 화도났다.
내참..나도 속없지.
주영이를 상대로 화가 나다니.
역시 아빠는 아직 수양이 더 필요한 사람인거 같다..주영아..
미안..어젯밤에 주영이에게 직접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나마....화를 낸 아빠가....사과하고 싶구나.
걱정이 여러가지다.
벌써...일주일이상..엄마랑만 있어서..
윗집에 맡길수 있을지...
맡겨도..한 일주일은......난리를 치뤄야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별로.....아빠만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다.
광주 아버님도..그러셨겠지...
주영이 먹이고, 씻기고..좀 놀아주고..하다보면..
어느새 잠 잘 시간이다. ㅠ.ㅠ
또..주영이땜에 좀 일찍 자야한다는 것도...나의 고민중에 하나다.
온전히 주영이만을 위해...시간을 투자하는게 아깝지는
않지만....그동안 아빠 생활방식땜에..좀...답답한 생각도 가끔은
든다. 하지만...엄마도 많이 힘들고...아빠가 도와주지 않으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고..지칠거 같아서..나름대로 아빠도 마음을
다잡는다. 우리 주영이..보면 볼수록 예쁘다. 누구 딸인지..참..
볼수록 정이가는 우리 주영이.....
아빠 손 잡고 여유롭고 공원도 산책하고...
아빠가 학교도 데려다주고...데려오고..
비오는날 우리 주영이위해..우산가지고 달려가서 기다리고..
하는 아직은 너무도 이른 공상에 빠져서 오늘도 아빠는
국민구강보건에 힘쓰고 있다.
사랑해..주영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