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는 생각도 참 많고, 심술도 궂고 장난도 좋아한다.
TV를 보다가 갑자기 스위치를 끈다. 그러다 사정하면 좀 틀어 주다 다시 끈다.
이번에는 등을 돌리고 삐진 것 같은 몸짓을 하고 있으면 다시 틀어준다.
어쩔때는 아무리 사정해도 아니 들어 준다.
가끔 심심하면 컴퓨터실 겸 다방(茶房)에 들어가자고 한다.
들어가서
"인테넷을 보겠냐?" 아니면 "차를 마실래?" 하면 차를 마시자고 한다. 어떻게 아냐구요.
차탁의 맞은 편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니까 알수 있다.
그리고 잔 받침을 놓고, 잔을 올려 놓은 다음, 차가 달여지는 동안은 다소곳이 기다린다.
차를 내어 잔에 붓고 두손으로 받쳐 들게하여 입에 대주면 맛있게도 잘 마신다.
"캬!"를 내면서 말이다. 그것도 두세잔은 마신다. 물론 한잔에 20%정도만 담아주지만.
다음은 인터넷을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코드를 들고 전원에 꽂으려 한다. 요즘은 제법 잘 꽂는다. 그리고 기다리다 제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이 화면으로 떠오르면 좋아한다.
지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이 나오면 환호한다.
특히 갤러리의 사진 구경을 좋아한다.
어릴적 찍은 제 사진을 보고 '아가!'라고 하지만, 탄성을 울리면서 보는 재미는 톡톡하다.
특히 엄마랑 아빠랑 찍은 사진을 좋아하고, 표정있는 사진이나, 혀를 내민 사진을 좋아하며 짐승들의 표정이 있는 걸 좋아한다.
다 보고 나서 통신을 닫으면, 이때도 어김없이 전원을 뺀다.
밖에서 가끔은 사각팃슈를 막무가내로 빼다가 말기면서 가까이 가면 재빨리 한 옹큰 빼들고 구석진 곳으로 달아나다.
철쭉 화분있는 곳에서 예쁜 표정을 짓길래,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잡으라고 하니까 포즈를 취하기도 할 정도롤 귀엽고 재밌다.
'아가', '까까'를 거침없이 발음하는 걸 보면 쉽게 말하려냐 보다.
귀여운 우리 주영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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