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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근

주영이와 녹차를 마시다.

오늘은 2002년 2월 3일 일요일이다.
주영이는 지금 베지밀을 먹고 낮잠을 자고 있고.
나의 사랑하는 큰아들 준수와 딸 은정이는 지금쯤 무주 스키장에서 즐거움에 겨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다.
그리고 주영이 할머니는 성당행사장(보좌신부 전입 환영식)에서 집안 걱정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을 거다.
나의 상속자 경택이는 시에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전 10시경에 인테넷 검색을 마치고 주영이가 차(茶)탁에서 놀길래,
"주영아 차 한잔 할까?"
그럴 듯한 표정이어서 맞은 편 의자를 가르키며
"주영아 바르게 앉아라.'
하니 다소곳이 앉았답니다.
나는 찻잔 받침에 잔을 올려 놓고 차를 내린후에
차를 나누어 마셨다.
잔을 들어 입에 대어 주니 먹기는 먹는데 불편한 듯하여 빨대를 가져다가 마시게 하였더니 제법 소리까지 내어가며 마셨다.

지금까지도 마셨지만 정식으로 할애비와 맞 대작하여 마시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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