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아.....
아빠가 오랜만에 왔지?
후후..미안하다. 아빠도 게을러져서 우리 주영이한테
많은 얘기를 못해주는구나. ^^;
음...아빠는 요즘....
아..먼저....저기..경택이 삼촌이 귀국을 해서 지금 아빠랑 엄마는
예전처럼 다시 세식구가 되었단다. 근데...엊그제 삼촌이 광주에
가서 주영이 만나고 와서는 심통이 났더구나. 왜냐고?
그야..물론 주영이 때문이지.
삼촌은 주영이를 너무도 보고 싶어했는데..주영이는 막상 삼촌을
만나니깐..별로 안좋아하는거 같더라는거야. 삼촌 말이...
삼촌이 얼마나 섭섭했으까?
말 못하는 조카 쥐어 팰수도 없고...후후..
그래서...주영이가 올라오면 네 식구가 된단다.
참...
아직 너한테는 얘기를 아빠가 안했구나!!
우리 주영이...내일이면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온단다.
돌아오는게 아닌가?
첨으로 오는건가?
쩝....
이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아빠, 엄마는
더이상 주영이를 멀리두고 살 자신이 없었단다. 그래서 주영이를
힘들더라도 데리고 오기로 했지.
주영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지난...한 열흘남짓 아빠가 얼마나
설래었는줄 아니? 아마 넌 모를거야.
아빠는 그래서 그런지...요즘에는 꿈에도 주영이를 예전같지 않게
많이 만난단다. 주영아.......아빠, 엄마한테 오게된걸 축하한다.
그리고..할머니께는 정중하게..그동안 키워주셔서 너무너무도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드리고 와야한다. 아빠는 광주 할머니한테...너무도 많이
죄송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표현을 못해서 그렇지만...주영이가
할머니한테 아빠의 맘을 전해주길 바란다. 주영이..올라오면..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잠시나마라도..많이 섭섭하시고..허전하시고....
가슴이 허전하고 그러실거야. 얼마전에 할머니가 전화하셔서 그러더라.
엄마 시집보낼때보다...더 맘이 이상하시다고.....
아직 아빠가 할머니의 그런 맘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가히..짐작은 할수가 있어서....
주영이 맡길때보다....지금이 더 할머니한테 많이 죄송하구나.
이제....힘들게 다 키워놓으시니깐...데려오는거 같아서.....-.-;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고마움에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히 보답해드리지는
못할거 같구나. 나중에 주영이가 커서라도.....기왕이면....지금...2돌 가까이
되가는 시점까지..주영이가 나중에 다 기억해준다면....그거 이상 할머니께
보답하는게 없을거 같지만.....
주영아........비록 기억은 못할지라도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간직하기를 바란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영이 널 단순히
키워주셨다고해서 아빠가 이러는게 아니야. 그런게 아니고...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영이 너한테 베풀어주신 가슴 따뜻한 사랑을 아빠는 기억한단다.
나중에 주영이가 커서 아빠랑 도란도란 얘기할때가 되면 아빠가 다 얘기해줄께.
아빠가 기억력이 나뻐서....나중엔 또 많이 잊어버리겠지만...그때는 기억력
좋은 엄마한테 헬프하지 뭐....^^
주영아...
낼이면 주영이가 온다.
아빠 품으로....
아빠가 된다는게 이런거구나..하고 새삼 생각케하는구나.
주영이 너 태어났을때도 잘 몰랐던걸....이제는 좀 알것같구나.
주영아..사랑해!! 이 세상 무엇보다......
어머님, 아버님....
.
.
.
.
.
.
.
.
.
.
.
.
.
.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