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은 이제는 별 의미를 잃는다. 너무 많이 했고, 너무 보고 싶어서 말이다.
우리 주영이가 엄마 곁에서 순하게 잠도 들고, 밤새 새근새근 잘도 자고 아침에 늦잠도 잔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혼자서도 잘 놀고, 움직이는 노란 토끼를 사랑하면서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니 이 할애비도 기쁜 마음이 넘친단다.
분명한 것은 네가 있어야 할 곳, 네가 함께 있어야 할 부모 곁에서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지내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이지 기쁜고 마음 흐믓하다.
주영아, 이담에 너도 어른이 되어서 아이를 가져 보아라.
그러면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는 하늘보다 더 중요한 존재란 걸 알게 될 거야.
현대는 모든 사람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엄마는 치과병원을 운영하기 때문) 어쩔 수 없이 할머니가 네 갓난이 시절을 잠시 돌보아 주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어서 잠시 이곳 광주에서 일년 반(18개월)을 보냈지만, 더 늦기전에 엄마의 품에서 잠들고 응석부리고, 사랑받고, 귀염 피우면서 사는 추억을 간직하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다.
하여 이 할애비는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을 '우리 주영이에게 정말로 행복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기뻐해야지.'하면서 끊임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근데 말이지...........
말이 앞뒤가 뒤죽박죽 좀 맞지 않지만,
보고 싶은데 어쩌지.
부천까지 달려 갈 수도 없고,
아.............
부천은 너무 멀다.
무지 보고 싶다.
나의 사랑하는 손녀, 주영이가..........
2002년 3월 10일 광주 할애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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