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영이..가만히 한자리에서 절대 밥
안먹슴다. 그렇다고...먹기 싫어서가 아님다.
절대..
먹고는 싶은데...장난도 치고 싶은 검다~
지는 재밌는지 몰라도..우린 죽을 맛임다.
아마도 그랬을거라는 얘김다.
아직....온지 얼마안되서...난 죽을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임다.
근데..이것이 말임다...
우리하고 있을때는 괜찮은데...곧 윗집 아줌마에게
맡길거라는게 문제라...이검다.
흠..냐리..
이러다간...우리 주영이 점심은 맨날 굶을거 같았습니다.
윗 집 아줌마가 뭔 좋은 소리 많이 들을라고..우리
주영이 쫒아다니면서 밥 먹이겠습니까?
엄마, 아빠, 할머니나 되니깐...그게 되지...
그래서...결심했슴다. 고놈의 나쁜 버릇을 고쳐놓기로..
아마 못고치면..우리 주영이 불룩한(보기에도 민망한..) 배가 멀지 않아 홀쭉해질검다.
ㅋㅋㅋ
일단....주영이 밥상 의자에 착~ 앉히고...밥을 떠먹이기
시작함다. 근데..요것이 또 몇술 잘 받아먹더니..
장난기가 또 발동함다. 서서히 발가락부터 꼼지락~꼼지락~
손은 뒤 등받이 쪽으로 가고..고개를 이리저리..
살짝 눈치도 보고..
몸을 사알~짝 틀어봄다.
어~~
암말 안하네.
그래...좋아!!
조금 더 틀어봄다.
이 순간 나....배준수...
가만 있을수 없었슴다.
우리 주영이의 미래를 위해서...제가 나쁜 아빠가 되더라도, 주영이가 다시는 내 품에 활짝 팔 벌리고 달려들지
않게되는 사태가 벌어질지라도....대의를 위해...
주영이가 깜짝 놀랄정도로...
야단을 치기 시작함다.
손등도 때려보고...
탁자를 두들겨보기도 합니다.
주영이...
첨에는 약간 심각한 표정에 멍한 얼굴...
약간의 긴장감.
어..아빠가 나한테 무슨 야그를 하는데...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뭐...이 정도의 얼굴입니다.
밥 숟가락에는 관심이 여전히 없고...
사태 파악중...
약간 울먹거리기 시작함다.
배준수...가슴이 아프기 시작함다.
그냥...꽉~ 껴안아 주고 싶슴다.
하지만..절레절레~ 이러면 안돼.
계속 야단 침다.
드뎌..주영이.....대성통곡을 시작합니다.
배준수...굴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쬐려봅니다. 주영이 눈을 그대로..
주영이 대성통곡하면서...힐끗힐끗...
아빠 눈을 쳐다보니..다시 엄마에게 구원요청을 해봄다.
하지만..아빠랑 입을 맞춘..엄마....어림없슴다.
어디서 엄마한테 어린양을....떽끼!!!!!
안되겠다.
"야..주영엄마(사실은 은정아..이랬슴다.-.-)!
너..들어가..안보이는데로.."
주영엄마(평소에는 은정아라고 함다. -.-)
내키지 않지만..역시...현명합니다. 대의를 위해서..
안방으로 사라짐다.
구원군이 없어진..배주영..
넌 끝장이다!!
주영이...더더욱 대성통곡을 함다.
배준수...맘이 약해질라고 함다.
으...이러면 안돼..다시 맘을 다잡슴다.
계속 쬐려봄다.
살짝 달래도 봄다.
웬걸....이건 절대 달래서 될 일이 아님을 알았슴다.
배준수...사라지기로 결정함다.
안방으로 문..쾅 닫고..
아~나무관셈보살..힉~ 갑자기 이게 왜..-.-;
대대대대대대성통곡이 이어집니다.
아마도...지금까지 울어본거 중에 젤 심하게 운거일검다.
어머님은...주영이 절대 안울렸으니깐...ㅋㅋㅋ
배준수...아랑곳 하지 않슴다.
주영이 살짝 그쳤다가..계속움다.
더이상..하다가는 얘가 뒤로 자빠질거 같아서..
불안해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이 되었슴다.
다시 달래기 작전..한번더...
살짝 울음 소리가 누그러집니다.
이때다!!
밥 숟가락을 들이밀어봅니다.
어..웬걸..
울먹울먹하며..받아먹슴다.
ㅋㅋㅋㅋ
이게 드뎌 분위기 파악 제대로 했나부다.
두숟가락 더 먹였슴다.
여기까지 였슴다.
쩝...
그래..오늘은 여까지만 하자.
주영이 달래기..돌입...인기절정의 상태를 절대로
묵과할수 없었습니다. 다시 상냥한 아빠로..언제
그랬냐는 듯이..하핫~
넘어옵니다. 두 팔 활짝 벌리고..안기는군요.
역시...넌..아직 한수 아래야!! ^^;
첫번째 전쟁이 끝났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엇~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는 아빠 배준수.
그러나..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밥그릇이 바닥을 들어낼때가지..
꼼짝않고 잘 받아먹는 내 딸 주영이!
약발이 받은건지......주영이의 일시적인 협조였는지는
모르지만....행복한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아~~
힘들다~~
그래도...어머님한테서 도망다니면서 먹던
버릇은...윗집 아줌마에게 맡기기 전까지 반드시
고쳐놓리라..다짐하고.....잠을 청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열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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