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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근

주영아, 보고 싶다.

정말 우리 주영이 보고 싶어서
지금은 이해 못할 조병화 시인의 '가을'이라는 시를 한 편 올린다.

                    가             을

                                       조병화

            가을 하늘은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전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 하늘은 구름밭에

            그리운 얼굴을 비추기 위하여

할아버지 보낸 키 큰 약 잘먹고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
엄마가 열심히 먹여 주지 않으면 할아버지에게 일러라. 엄마 혼내 줄 거다.

안녕.
할머니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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