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 주영이가 대소변 가리기에 첫걸음을 내딪었다는구나.
후후~
주영이 너두 놀랬지?
변기에 앉아서 그렇게 응아를 하다니...
좀만 더 있으면 기저귀값 절감할 수 있겠네.
우리 집 경기가 좋아지겠군.
주영아....엊그제 토요일에도 아빠는 기차를 타고 부천에 올라갔단다.
비행기는 너무 비싸서 매주 타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서 기차로
다닌단다. 물론..응급상황에서는 예외가 있겠지만.
첨에는 검소한척 할려고 무궁화호 타고 다닐려고했는데(주영아..지금도
무궁화호 있니?) 불편해서 안되겠길래..한번 타보고 새마을호 타기로
결정했단다. 지난주에는 말이다.....
아빠가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가는 중인데......거의 갔을때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지 뭐야. 근데.....주변이 좀 시끄러운게 집에서 하는 전화가
아닌거 같았어. 시간상으로는 집에 있어야하는 시간인데..
주영이 데리고 어디 잠깐 나왔나보다...고 생각하고 길게 물어보지는
않았단다. 영등포역에 도착해서 내려서.....밖으로 안나가고 벤치에 잠깐
앉아서....사람들 다 나갈때까지 기다렸거든.
그러다 보니깐..아빠가 좀 늦게 역사를 빠져나왔단다.
웃긴건...아빠가 기차 탈때부터 내려서 역사를 나올때까지 한번도 아빠
기차표를 검사한 사람이 없었다는거다. 쩝...어떻게 이런 일이...담에는
표 안끊고 한번 타볼까? ^^;
역사를 막 나서서 지하철 타고 송내역 갈려고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순간.....뒤에서 낮익은 소리가 들리는거야. "아빠~"그랬던가?
아니...엄마가 "아빠야..주영아..아빠해봐~" 그랬던가..
어쨌든.....순간 내가 뭘 잘못들었나 하고는 그냥 갈려는데..그래도 이상해서
뒤를 돌아봤더니...아!! 글쎄...우리 주영이하고 엄마가 있지 뭐냐!!
첨엔....정말 순간적으로 너무 놀랬다.
엄마가 밖에서 전화한거 같기는 한데....설마 마중나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일이 벌어진거다.
엄마의 깜짝이벤트가 대성공한거지. ^^
아빠가 어깨 한쪽에는 가방을 메고 다른 한 손에는 쇼핑빽을 들고 있었는데...
주영이가 아빠한테 두손 벌리고 달려오는 거야.
너무 순간적이라서..아빤 주영이를 두손 활짝 벌려 반겨주고 싶었는데..
고놈의 쇼핑백땜에 멈칫하고는 어째야할지 모르는 찰나의 순간에 주영이는
이미 아빠 다리 사이에 껴서 폭~~
어찌나 쇼핑백이 밉던지..
아빠가 워낙에 뭐 들고다니는거 안좋아하는 사람인데...하필 그날은 또
방정맞게 양손에 다 하나씩 뭘 들고 있었다는거 아니겠니.
쩝..
순간의 시간은 지나버리고...아빠는 어정쩡하게 주영이를 맞이하고 말았지.
마음은 번쩍 들어안아서 빙글빙글 돌고싶었는데..
어쨌뜬 아빠 너무 행복했다.
너무 뜻밖에 선물을 아빠한테 해준 엄마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하고 싶구나.
담에도 또 기대하께..주영엄마!!!!
후후~
주영아..지금 엄마랑 채팅중이거든..
다음에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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