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오늘이 2001년 12월 27일인가 싶다.
한국 시각으로 아침 8시 10분인데 이곳은 이제 동이트고 있다. 6시 10분이란 말이다.
지구가 크긴 큰가 보다.
어제는 박형택 선생부부와 심원장 내외 그리고 내가 한조가 되어 공을 쳤다. 오전에 파를 두개나 치고, 드라이버와 우드, 아연이 평소 보다 잘 맞았다. 더러는 퍼팅도 잘되어 함께하는 이들로 부터 박수 갈채도 받았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넉넉함이 있는 이들과의 하루여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오후에는 전동카를 타고 나인홀(9홀)을 돌았는데 걷는 것 보다는 나은듯 싶지는 않으나 그런데로 참신한 맛과 멋이 있었다.
은정 엄마도 진즉 공을 치게 할 텐데, 퍽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번 생일에는 골프채를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남들 부부처럼 같이 공을 치는 날을 그려 본다. 주영이만 좀더 크면 공을 치게 할 생각이다.
줄 곧 방 배정은 Bangpra Resort hotel 203호 실에서 혼자 있게 되었다. 형택 아우의 특별한 배려다. 방값이 하루저녁에 오만원이라는데...........
어제는 잔 기침이 가라 안질 않아서 자모를 먹었다. 기침이나 가래는 괜찮은데 오전 내내 콧물이 흘러서 애를 먹었다. 오후 언젠가부터 콧물이 멈추었다. 참 다행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반트럭 같은 오픈카에 열여덟명 전원이 타고 인근에 있는 스포츠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차를 탈때는 남자는 모두가 열린 곳에 타는데 나는 운전수 옆자리 편안한 곳에 앉았다. 고맙긴 한데, 내가 제일 연장자요 교장이란 직책의 예우이고 한것같다. 나보다 한두살 아래 인 분이 두어분 있는데도 말이다.
간밤에는 모처럼 은정엄마와 통화를 했느데 목소리가 밝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주영이 목감기는 다 나았겠지. 물어 보고 싶었는데 아니라고 대답할까봐 차마 묻질 못했다.
지난 밤 이곳 시각으로 10시경에 돌아와서 세탁하고 목욕하고 편히 잤다.
오늘은 또 즐거운 새날이 기다릴 것이다. 이 모두 하느님과 나를 위해 주는 가족들의 배려와 사랑의 선물이다.
나는 주님을 더욱 찬양하고 가족들을 위해 더욱 잘 할 생각이다.
2001. 12.27. 이곳 시각 06:3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