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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6] 주영이와 아빠의 온라인 첫 데이트

오전에 주영아빠와 MSN 메신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열감기 여파로 집에서 이틀째 놀고 있던 주영이가 옆으로 다가왔다. "엄마, 엄마는 왜 나한테는 컴퓨터 하지 말라고 해놓고 컴퓨터해요?"
에고에고 우리 딸 시집살이 시키네... ^^;
응... 지금 아빠랑 이야기하는 중이야.
했더니 원조 독수리 타법으로 자기도 하겠단다. 첫마디가... "아빠 주영이에요 "
주영아빠랑 병원일로 이야기할게 여러가진데도 비키지도 않고 이모티콘을 가르쳐주었더니.... 또 고 재미에 빠져서 글 적을때마다 이모티콘을 꼭 집어넣는다. 짜~~아식 귀엽기는....
그러고 한참을 글을 보냈는데 답이 없으니 앞에서 하염없이 있길래. 주영아 다른일 하고 있다가 아빠가 답하면 띠리링 소리 날거야 했더니 놀다가 그 소리에 컴퓨터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본격적인 데이트는 내가 잠시 낮잠을 자는 동안 주영아빠가 메신저로 나를 부른 모양이다. 띠리링 소리에 자기방에서 놀던 주영이.... 달려가서 정말이지 신나게 아빠랑 데이트를 했더구나. 주영아빠, 딸과의 첫 데이트 축하하오. 마눌도 빼놓고... ㅎㅎ

[배준수] 님의 말:
여보
[배준수] 님의 말:
여보??
오은정 님의 말:
엄마잠자니까 께우지마주영이가
[배준수] 님의 말:
엥..
오은정 님의 말:
알게지요
[배준수] 님의 말:
그래?
[배준수] 님의 말:
주영아..엄마 깨워서 밥먹자고 해.응?
[배준수] 님의 말:
알았어?
오은정 님의 말:
벌서먹어요
[배준수] 님의 말:
응..그래
오은정 님의 말:
아빠난지 어떵게 알라어요
[배준수] 님의 말:
글자 쓰는게..
[배준수] 님의 말:
주영이 다워서..
[배준수] 님의 말:
ㅋㅋ
[배준수] 님의 말:
글자들이
오은정 님의 말:
빨리말해보세요
[배준수] 님의 말:
아빠가 알아먹을수는 있지만..
[배준수] 님의 말:
받침이 많이 틀렸거든요
[배준수] 님의 말:
^^
[배준수] 님의 말:
<윙크 그림>
오은정 님의 말:
<천사 그림>
[배준수] 님의 말:
<하트 그림>
오은정 님의 말:
나도 <하트 그림>
오은정 님의 말:
나아빠한태 하고싶은 말있어
[배준수] 님의 말:
응..
[배준수] 님의 말:
하렴..
[배준수] 님의 말:
뭔데?
오은정 님의 말:
빨리
[배준수] 님의 말:
응??
[배준수] 님의 말:
빨리 뭐??

오은정 님의 말:
<메롱그림>메롱
[배준수] 님의 말:
우잉!!
[배준수] 님의 말:
뭐야?
[배준수] 님의 말:
아빠 놀리거 거야?

[배준수] 님의 말:
떽!!
[배준수] 님의 말:
엉덩이 맴맴
오은정 님의 말:
<아픈 그림>아파요
[배준수] 님의 말:
호호
[배준수] 님의 말:
울 주영이 귀엽당
오은정 님의 말:
내가 아픈데 웃겨 아빠
[배준수] 님의 말:
잉..
[배준수] 님의 말:
아빠가 맴맴해서..
[배준수] 님의 말:
그런다는거 아냐?
[배준수] 님의 말:
열 많이나..아직도?
오은정 님의 말:
아니
오은정 님의 말:
<웃는 그림>기뻐 나는
[배준수] 님의 말:
뭐가?
오은정 님의 말:
아빠가 날 <하트 그림>
[배준수] 님의 말:
^^
[배준수] 님의 말:
설마 그런걸 모르진 않았겠지?
[배준수] 님의 말:
아빠가 우리 주영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배준수] 님의 말:
잘 알잖아
[배준수] 님의 말:
새삼스럽게 왜그래..
[배준수] 님의 말:
후후
[배준수] 님의 말:
우리 주영이 없으면 아빠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배준수] 님의 말:
^^
오은정 님의 말:
말을해말를 아빠
[배준수] 님의 말:
잉..
[배준수] 님의 말:
말하고 있잖아
[배준수] 님의 말:
엄마가 계속 자?
오은정 님의 말:
응
[배준수] 님의 말:
좀 깨워봐
오은정 님의 말:
2시간만잔데
오은정 님의 말:
아빠
[배준수] 님의 말:
응..
[배준수] 님의 말:
주영이도 이제 책 좀 보던지 해라..
[배준수] 님의 말:
컴퓨터 그만하고
오은정 님의 말:
아빠가 할말하니깐 그러치
오은정 님의 말:
<쳇.. 하는 그림>
오은정 님의 말:
챗
[배준수] 님의 말:
^^
[배준수] 님의 말:
아빠 일 좀 해야되니가..
[배준수] 님의 말:
주영이 책 좀 봐요..
[배준수] 님의 말:
알았죠?
오은정 님의 말:
흥미워아빠
오은정 님의 말:
실어아빠랑에기 할거야
오은정 님의 말:
<하트 갈라진 그림>상처났어
오은정 님의 말:
빨리말해
[배준수] 님의 말:
아이고...
[배준수] 님의 말:
주영이 그러지마..
[배준수] 님의 말:
아빠 맘 상한다.
[배준수] 님의 말:
울 착한 주영이..
[배준수] 님의 말:
왜그래..
오은정 님의 말:
흥 <빨갛게 화내는 그림>
[배준수] 님의 말:
<실망인걸... 난감해하는 그림>
[배준수] 님의 말:
화내지마..
[배준수] 님의 말:
응
오은정 님의 말:
나도 <실망인걸 그림>
[배준수] 님의 말:
^^
오은정 님의 말:
그럼그만에기 해요
오은정 님의 말:
머라고 에기 안해요 아빠
[배준수] 님의 말:
응..
[배준수] 님의 말:
고마워 주영아..
[배준수] 님의 말:
아빠가 하는 일이 좀 있엇..지금..
[배준수] 님의 말:
미안..
[배준수] 님의 말:
책 좀 봐..응?

오은정 님의 말:
알게어 아빠
[배준수] 님의 말:
아빠 환자 보러간다..

오은정	중간 중간 대화내용의 빈부분은 이모티콘이당. 사랑한다는둥... 아프다는둥... ㅋㅋㅋ 짜아식... 그리고 , 배주영? 언제 엄마가 2시까지 잔다고 했지 두시간 잔다고 했냐? 우띠....		2006/05/26

주영파	달콤했냐고? 당근 그랬지. 근데 사실은 자꾸 물고 늘어져서 떼느라 혼났수.	x	2006/06/02

[2006/05/22] 낯선 첫 경험... ^^;

어제부터 하루종일 하늘이 우울하고 바람이 심하더니 오늘 종일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우산을 챙겨보냈으면 좋으련만 새벽에 내리고 그친 비에 그냥 보냈더니 하루종일 비가 쏟아진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쉬엄쉬엄 베란다 방충망 청소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주영이가 발레 끝나고 올 시간이다. 주영이에게 발레차에서 내려 종이접기 하고 있으면 데리러 가겠다고 했지만 계속해 내리는 비에 맘이 편치않아 우산을 들고 나갔다.
정말 기분이 묘했다. 아마 앞으로도 주영이 학교앞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일을 할 기회는 없을듯 싶고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일수도 있을듯한... ^^;
하지만 학원차에서 내린 우리 주영이는 그리 큰 감흥은 없는 듯했다. 엄마 혼자의 오버인가? ㅎㅎ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종이접기가 끝날 시간이다. 주영이 데리러 또 가봐야겠다.

주영맘	집에 온 주영이에게 비가 와서 걱정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비가 오면 우산 가지고 기다린다고 엄마가 약속했잖아요. 어른은 약속 지키잖아요." 한다. ^^	x	2006/05/22

또 나...	나혼자 글올리고 나혼자 답글다는거 우습지만... 하루지나 오늘 생각해보니 그만큼 주영이가 비가 오는 창밖을 보면서도 든든하고 자신만만하고 당당했으리라 생각하니 정말 기분좋다.	x	2006/05/23

주영파	ㅎㅎ 이제야 정말 주부다운 주부가 된거 같구료. 길지 않은 달콤한 시간이니 알뜰히 잘 보내구랴. ^^	x	2006/06/02

[2006/05/09] 첫 어버이날....

어제 아침... 주영이에게 "주영아, 오늘이 5월 8일이야"했더니 난감한 얼굴을 한다. 어~~~? 주영이가 무슨 날인지 아나싶어 "왜? 무슨 날이야?"했더니... 어버이날이랜다. ^^; 짜식... 많이 컸네.... 어버이날도 알고...
그래 "주영아, 그래서 오늘은 주영이가 엄마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맛있는것도 사줘야지" 했더니 왜냐고 묻는다. "주영아, 어린이날이 뭐라고?" "응, 엄마아빠가 나 데리고 어디 놀러도 가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는 날!" "그러니까 오늘은 주영이가 엄마, 아빠한테 해줘야지" "나... 돈 없는데.... " ^^;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가니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카네이숀 두송이, 종이접기에서 만든 한송이 해서 세송이와 카드를 들고 와서 먼저 나에게 살짝 묻는다. "엄마, 엄마는 한송이만 줘도 돼지?" 아빠에게 두송이, 엄마에게 한송이를 주고 카드를 읽어주고... ㅎㅎ
기분 묘하더라....
근데 마지막 한마디...
"엄마, 나 빨래는 하기 싫은데....." ^^

P.S 사진은 조만간 찍어서 첨부하겠습니다.

주영파	왜 사진 아직도 안올려? 근디..진짜로 지한테 빨래 시킬줄 알았나보지..ㅋㅋ 아나~~이..	x	2006/06/02

[2006/05/04] 주영이의 홀로서기

2006년 5월 4일 드디어 우리 주영이가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에 갔다. 물론 항공사직원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떨리고 두려운 마음보다 광주 할머니댁에 가고싶은 마음이 커 홀로서기의 큰발을 드디어 내딛었다. 집앞 가게 심부름조차도 아직은 시키지 않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항시 내품안에 보듬고 살 수는 없기에 ... ^^;
자난 토요일 밤에 처음 이야기할때는 울먹이며 못가겠더니 챙이 태어나면 챙이 데리고 할머니께서 주영이 데리러 못온다 하였더니... 일요일 점심때 드디어
"조금 떨리지만 한번 가볼래요. 하느님이 지켜주실테니까요. "란다. ㅎㅎ
주영아빠의 감독 지도하에 슬슬 머리감고 샤워하는것도 혼자하기 시작하고 질색을 하던 화장실 뒷처리도 혼자하고... 점점 7살 의젓한 주영이가 되어가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조금은 아쉽다. ^^:

주영파	울 주영이 뒤도 이제 혼자 닦는다고라?? 몰랐네...쩝..	x	2006/05/05

할마	광주공항에는 보통때보다 10분 빨리 도착, 첫마디 "나 또 혼자 올 수있어"자신만만 떨었던 내가 오히려 무색했지유 그나 우리 주영이 잘 컸드라	x	2006/05/10

[2006/04/21] 33주 요즘의 우리 챙이...

이제는 제법 태동이 심하당. ㅎㅎ
팔꿈치로 툭 치기도 하는것 같고
옷이 가끔은 들썩거려질 정도로 움직이기도 한다. 솔직히 환자 진료중에 그렇게 움직이면 속으로는 참 민망하다. ^^;
지난 토요일에 삼성미래 산부인과로 검진을 갔다. 32주에 1560그램정도... 정상 체중이란다. 초음파를 보고 있는 도중 챙이가 오른손을 움직였다. 짜식... 엄마한테 안녕하고 인사하고 싶었나보다. 도통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주영이와는 달리 그래도 얼굴을 잘 보여준다.
집에와서 병원에서 녹화해준 동영상을 몇번이고 들여다보던 주영아빠왈.... 짜식이 잘생긴것 같단다. ㅋㅋ
챙이야, 계속 씩씩하게 건강하게 잘 있다가 얼굴보자.

챙이볼날 55일 남은 날 엄마가...

할미	할미도 가슴이 찡하데이^^난 3밤 자면 주영이 만난다구요.ㅎㅎ 예쁜맘 먹고 좋은 음악도 듣고 챙이 기다리는 엄마마음 기특하데이 . 나도 챙이 기다린다 디데이가 55일이라고 좋것다.ㅋㅋ	x	200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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