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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나도 온전히 못난이 엄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리 주영이도 상관않고 씩씩한데
엄마는 눈물이 나올려하고 표정관리도 안되어서
결국 우리 주영이 이것저것 먹이고 싶었는데
그냥 너희 아빠를 보채서 밖으로 나와버렸단다.
무슨 이야기인가 궁금하지?
어제가 너희 아빠 친구 결혼식이었거든.
아빠만 보낼까 하다가 그전날도 학회다 결혼식 피로연이다 해서 우리 주영이가 통 아빠얼굴을 못보았기에 따라갔지.
아빠 친구들도 만나고 그 아이들도 만나고 ...
우리 주영이가 결혼식 케잌을 보고 자꾸 케잌사러가자고 졸라서 조금은 피곤하기도 했지만 ...
대체로 괜찮았어.
그러다 아빠 친구이자 엄마 친구의 아들인 우섭이랑 우리 주영이가 사이좋게 손을 잡고 놀러다니더구나.
그모습을 보고 안심해서 잠시 다른곳을 보고 있었는데...
다른친구의 두 자매랑 우섭이랑 주영이랑 서로 술래잡기하듯 빙빙돌고 ... 많이 친해진듯한 모습에 엄마도 우리 주영이 데리고 오기 참 잘했구나 하고 뿌듯했었는데...
어느순가 두 여자아이가 우섭이손을 잡고 다니고 주영이만 좀 떨어져서 따라다니는거야.
왜그러나 하고 유심히 보았더니
그여자아이들이 너랑 안놀거야!!!하더구나.
순간 마음이 좀 쓰였지만 우리 주영이가 어떻게 하나 보려고 그냥 있었지. 그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따라다니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했지만, 이 못난이 엄마는 둘이 자매라고 우리 주영이를 밀어내는구나싶어 너무 속상했어. 이 울보엄마가 하마터면 눈물을 보일번했지 않겠니.
에고 그뒤 이야기도 자세히 쓰려다보니 엄마가 더 못나보일듯 싶어서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이름도 모르는 그 아이들 흉이 될듯 싶어 그만 지웠다.
그아이들 흉은 아닌데... 엄마 마음에는 아직도 속상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구나. 아이들을 달래주지 않은 그아이 엄마한테도 속상하고.... 엄마가 참 못났지?
그나저나, 속상해 하는 엄마한테 아빠가 뭐라고 한줄 아니?
그게 다 우리 주영이가 너무 예뻐서 그 아이들이 질투한거랜다. ㅋㅋㅋ
여하튼 우리 주영이에게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주영이 네 생각은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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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3/28] 참, 기저귀도 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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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보다는 한참은 느린 30개월에... ^^
가끔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고
갑자기 변덕부려 혼내기도 했지만
대체로 느긋하게(?) 기다려 응아를 가리기 시작한지는 한 2주정도된 3월 1일 토요일 ...
날씨는 꾸부정하기는 했지만 우끼우나 삼촌들이 오기전에 계획대로 우리는 부곡역 근처에 있는 철도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하은이와 성휘 홈피에서 보고는 우리 주영이가 기차를 좋아하기에 ...
그런데, 단단히 맘먹은 준수씨.
만약에 옷에 쉬아하면 자기가 야단을 단단히 치겠노라며 기저귀를 채우지 말라한다.
엄마는 노심초사 주영이 쉬아할까 걱정인데 우리 주영이는 한사코 쉬아를 안하겠다 한다. 에고 집에 가려면 한참 가야하는데... 겨우겨우 달래서 쉬아를 하고 집에 왔는데...
결국 집에서 옷을 버리고 말았다.
이어서 쓰는 오늘 날짜 4월 14일 -.-
이제는 너무나 머나먼 이야기가 되버리고 말았다.
이어서 쓰기도 새삼스러운 ...
그날 바지 세벌을 버리고 드디어 기저귀를 떼었다.
그뒤로 몇번 밤에 자다 이부자리에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요즘은 전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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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3/28] 주영이가 드디어... 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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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세계로 입문하나보다.
항시 오락가락하는 이 못난 엄마!!
책은 즐겁게 읽어주어야지
한글을 가르치려고 해선 안돼 하며 나를 다잡아 보지만
막상 책을 읽어주다보면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고안해낸 절충안!!!
바로 "아"찾기 다.
아가... 아빠... 등등 우리 주영이가 많이 쓰는 단어중에 가장 쉽고 많이 보는 글자 아!!!
주영이 방 한곳에
아가, 아빠, 강아지, 아카시아, 아이스크림, 물레방아(^^ 이건 솔직히 좀 심한 단어같지만 '아'가 마지막에 들어가는 단어가 그때는 생각이 안났기에....)를 가득 써놓고 '아'찾아봐.
책을 읽어주다가도 "아'가 조금만 크게 써져있는 책을 보면 또 찾아봐 하기를 어느새 몇주가 지났건만 별 신통치가 않다.
조금씩 적중율이 놓아져가긴 하지만
'ㅇ'이 들어있는 글자를 무조건...
강도 가르키고.... -.-
어제는 책을 보다가 '고양이'를 보고는 "엄마, "아'찾아볼까?" 하더니 당당하게 '이'를 가르키고는 으기양양해한다.
"주영아, 이거는 아가 아니고 이야"했더니
"아닌데.... 이거 안데..."하는거다.
그래서 솔직히 갈길이 멀구나 했다.
자려고 방에 들어가다가 요즘 내가 산책중에 이건 좀 실패다 싶었던 "무늬가 살아나요"를 한번 더 읽어줘볼려고 침대에 둘이서 엎드렸다.
물론 제목을 보고는 다시 내 욕심이 발동해서 "주영아, '아' 찾아봐"했더니 단번에 찾아내더니 혼자서 옆에 있는 '나'를 가르키고는 "나!!!!"하고 큰소리로 읽는거다. 이 기쁨, 환희 다들 알랑가 모르겠네요. ^^
밤 12시가 다되가는 야심한 시간에 광주, 준수씨, 경택이한테 다 전화해서 자랑했는데...
여기서 찔리는 한사람 있을텐데....
준수씨, 나보고 거짓말하지말라고? 참내, 가장 같이 기뻐해주어야할 사람이.... 흥!!!
디지털 카메라로 흔적을 남기고... 주무시는 순천 부모님께는 내일 전화해야지 했는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조금은 차분해진 엄마, 주영이가 좀더 확실이 많은 글자를 읽을수 있을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던 책이 나에게 이런 기쁨을 가져다주다니 참 세상에 제 가치가 없는것 없구나 싶다. --- 내가 너무 거창하게 가져다 붙이나?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족 1,2,3'이란 책이 계기가 되었던것같다.
거기에서 "나"라는 단어를 주영이가 참 좋아하면서 몇번이고 씩씩하게 외치더니 글자를 알게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더 힘내서 열심히 책도 읽어주고 글자도 가르쳐야지. ^^
P.S 다음날 밤이 어제 저녁도 주영이와 나의 "나"읽기는 계속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 어딨어? 나 어딨어?" 하고 무언가를 찾더니 '가족 1, 2, 3'책에서 '나'를 찾아 자그마한 손바닥으로 자기 가슴을 토닥이며 "나!!!'한다. 역시 이 책에서 배운게 맞나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괴물들이 사는 나라'라는 책제목에서 '라'를 가르키며 "이건 뭐야?"했더니 "라라라 노래부르는 거야"한다.
정말 우리 주영이 너무너무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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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2/21] 삼촌이 이사를 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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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2/19] 배쪽이 아야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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