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씨는 주영이 일곱살된지 열흘밖에 안됐다고 말하지만
뭐라 꼭 집어 말할순 없어도
주영이가 정말 달라졌다.
유치원 숙제를 안해서 10분간 무릎꿇고 조용히 앉아 있으라 할때도
땀을 흘리면서도 말한마디 없이 시계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
다음날 또 숙제를 안해 시간이 늘어날때도...
주영이는 오늘 하루만 봐주고 또그러면 그때 앉아있으면 안되겠냐고 물었을뿐
15분을 그대로 조용히 앉아있는다.
어제도 이래저래 몸도 좀 안좋고 신경이 날카로와져있는데
한자를 쓰는 주영이도 뭔가 맘에 안맞았는지
입을 내밀고 짜증이 가득한것 같았다.
그래서 야단을 치고는 엄마 주영이랑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예전과 다르게 --- 정말 당황했다 ---
나와는 상관없이 혼자서 책도보고
쇼파에 배깔고 엎드려 카스타드도 먹으면서 책도보고
혼자 잘 논다.
잠자리 준비할때도 내 옆에서 자려 한두번 시도하더니
이내 제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빠, 오늘 나 침대에서 잘거니까 아빠도 침대에서 자요.
아빠 꼭 내 옆에서 자요." 하고는
혼자서 자버린다.
에고에고...
이게 아니다 싶어 은근슬쩍 침대에가 주영이 옆에 누웠더니
그제서야 내게 안겨온다.
그래서 주영이가 한자 안하고 수학 안해서 화가난게 아니고
계속 짜증을 내고 있으니까 그런거라고 다독이고는
왜 잘못했다고도 안해? 그랬더니....
엄마가 이야기 별로 안하고 싶다고 그래서 ... 그런다. @.@
이제 정말 많이 커버린 모양이다.
이제와는 또 다르게 주영이를 대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엄마곁을 찾는 지금
하루라도 더 주영이를 꼭 안아주고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주영아빠와 주영이 사이에 끼어서 새우잠을 자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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