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03/29] 엄마생각만 하는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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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요일.
주영이한테 정말 미안했던 주말이었다.
물론 주영이가 빌려 보고 싶어하는 '다이노소어'를 토요일에는 함께 앉아 같이 보았지만, 결국 빌려주었던 마음 깊은곳에는 주영아빠와 내가 편하게 쉬기 위함이었으니까...... --- 만화책보기 ^^;--
그리고 일요일엔 경고까지 주어가며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또 집에 들어와서 한번만 더 보겠다는 비디오까지 틀어주었으니...
저녁을 먹이고 있는데 윗집 윤미씨--주영왈 큰언니---가 내려와 바로 따라가겠다는걸 밥먹어야 보내준다고 했더니 세상에 게눈 감추듯먹고 신까지 신고 나선다. 그렇게 집에 잇는게 재미없었나? ^^;
그렇게 올라간 시간이 저녁 9시전이었는데 11시가 다 되어가도록 내려오질 않는다. 문득 시계를 보며 "데리러 가야하지 않을까"하긴 했지만 결국은 주영아빠와 둘이서 쉬는 편안함에....ㅜ.ㅜ
그런데 얼마 뒤 내려온 주영이의 귀는 혈종이 생겨있었다.
그것도 탱탱....
큰언니와 장난을 치다 모서리에 부딪혔단다.
무척 아프다면서 울먹이면서도 큰언니가 귀신흉내내는 이야기를 할때는 웃는 주영이.
그래도 재미는 있었나보다.
솔직히 좀 속상했다.
다쳐서? 그건 아니다.
아이들이야 크면서 크게 작게 다치면서 크는걸뭐.
다만...... 내가 너무 편히 쉬고 있다가 다치니까 괜한(?) 죄책감!!
근데 지금생각해보니 이또한 내 맘이 좀 가벼워지려는 이기적인 내 생각의 발로인듯!!!
오늘 아침. 주영이는 나에게 말한다. 의젓한 목소리로!!!
"괜찮아"라고.....
P.S 참, 나중에 우리 주영이가 커서 이글을 읽고 나에게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그때 자기를 놔두고 그리 열심히 읽은 만화책 제목이 뭐냐고? ^^;
"주영아, 고스트 바둑왕이란다. 정말 재미는 있었어. 미안!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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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25] 부쩍 자란 우리 주영 공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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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y란을 보고 빨간머리 앤을 알아보고....
은하철도 999노래를 끝까지 부르고
철이와 메텔을 알고
코난과 나나를 아는 우리 주영이...
분명 주영이와 내 나이에는 28년이라는 차이가 있는데
세대차가 안느껴지는군... ㅎㅎㅎ
지난 3월에는 우리 주영이가 바빴지?
안면도 바닷가에도 다녀오고
할아버지 생신 잔치에가서 마이크를 잡고 은하철도 999도 부르고...
바닷가에서 그리 길게 시간을 보내지 못한게 아쉬어서
다음주에 우끼우나 아찌, 아줌마들이랑 다시 안면도에 가기로 했단다.
지원이랑 선화도 올까?
이번에는 시간 맞춰서 갯벌에가서 놀아보자꾸나.
다 마른 껍질만이 아닌 살아있는 조개도 보고
불가사리도 주워오고....
그래서 요즘 엄마가 갯벌에 관한책을 한무더기 안겼는데....-.-
씨앗에 관한 책은 엄마랑 무순을 길러봐서그런지 관심을 보이는데
갯벌책에는 도통 흥미가 없나보구나..........
갯벌에 다녀오면 좀 나아지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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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3/08] 주영아, 엄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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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영이, 지금은 이모집에서 뭐하고 있을라나?
보고싶다.
주영아,
엄마 뱃속 아가가 머~~얼리 갔어.
우리 주영이 알지?
엄마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하면
우리 주영이는 아니야, 하늘에 갔어 하지?
가끔 주영이 방문에 붙여놓은 글씨를 보고
'아 가'를 보고
굳이 내가 좋아하는 동생이라고 읽을때
엄마 마음이 조금 아리지만
주영이 웃는 얼굴을 보고
난 엄마가 좋아하며 안아주는 주영이를 보고
금방 씩씩해질수 있어.
우리 주영이도 씩씩하게 잘 지내자.
엄마가 사랑해...... !!! 쪽쪽쪼~~~옥
P.S 참 요즘들어서 우리 주영이가 콜라를 찾는데
비행기에서도 쥬스가 아니라
콜라 조금만 먹으면 안되냐고 하는데
콜라먹으면 이에 벌레생기는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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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그래도 난 나름대로 하루를 주영이랑 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밥도 안사먹고.... (-.-; 이건 자랑은 아닌것 같다)
퍼즐도 같이하고
공부(그림)도 같이하고
색깔얼음도 만들고...
그리고 나 조금 자는 동안 주영아빠가
책도 읽어주고
도미노도 해주고...
그런데 12시반정도되었는데
--- 아니 그럼, 그시간까지 애를 안재웠다고? ^^; ---
자려고 침대에 올라갔는데
주영이가 막무가내로
난 이모가 좋아...
엄마 싫어.
엄마 바보야를 연발하며 위층으로 올라가겠다는거다.
주영아, 이모가 좋은건 알겠는데...
엄마, 아빠가 왜 싫은데? 하고 물어도
그냥 무작정 고집이다.
살풋 잠이 든 주영아빠는 '그럼 가. 이재는 엄마 아빠 못보고 이모랑 살아' 한다.
그래도 주영이는 좋다고 한다.
나도 조금은 지쳐서 깜깜하면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하겠지... 하고
문을 열어주고 혼자 내보내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런데 우리 주영이가 혼자서 쌩~~ 올라가서 '이모~~'하는거다.
허거덕...
다행히 안주무시고 계셔서 30분정도 놀다가 내려왔는데...
날보더니
'이제는 엄마가 좋아'한다.
물론 오늘 아침에 들으니 어제밤에 이모집에서 자겠다고 했다고한다.
하루종일 주영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그냥 넘겨지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 잘하는걸까?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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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래도 주영아빠가 주영이 책을 많이 읽어주는 편이다.
가끔 아니 자주 자기 보기에 재미없는 책은 너무나 성의 없이 읽어주기에 문제긴 하지만....
특히, 그림보는 아이 시리즈는 정말 싫어한다.
"주영아, 아빠는 이거 재미없어"하면
주영이는 작은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까지 흔들며
"아냐, 재밌어!!!"한다. 그러면 주영아빠는 어쩔수 없이 정말 그림 이름만 읽으며 초스피드로 넘긴다.
에고... 저러다 주영이가 책편식하겠네.
그래서 이제는 주영이가 책을 여러권 골라 아빠에게 가져가면
재빨리 따라가서 주영아빠가 별로 안좋아하는 책은 골라내고
좋아할만한 책으로 바꾸어 놓는다.
물론 책권수는 살짝 늘려서 ... ^^;
그런 주영아빠와 주영이가 요즘 제일 신나게 읽는 책은
'옛날에 오리 한마리가 살았는데...."이다.
책 표지를 보고 우리 주영이는
"오리 한마리가 있었는데..."한다.
게으름뱅이 농부 대신 모든 일을 다하는 오리 이야기인데
계속 농부가 소리친다.
"일은 잘돼가나"
오리는 "꽥"하고 대답한다.
주영아빠가 "일은 잘 돼가나"하면
주영이는 정말 씩씩한 오리가 되어 "꽥"한다.
"정말로?"
"꽥"
"진짜로?"
"꽥"
그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하다.
진짜?
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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