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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사랑해요.
할머니 집에와서 고마워요.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주영 올림.
정말이지 이 엄마보다 천배백배 나은 딸이다. 주영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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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1/08] 오메나, 너무 오랜만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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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벌써 2005년인데 너무 오랜만이다.
주영아빠가 자꾸 freeboard에 mammy성 글을 올려 경고를 할까 생각중이다.
아님 주영아빠도 그런 내용은 mammy에 올리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주영아빠가 상당히 글을 재밌게 쓰는데 남들이 못본다 생각하니 좀 아까워서리 ^^; -- 사실 오는 사람도 없지만
이제 벌써 우리 주영이가 여섯살이다.
새해 12시 땡!!!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저 여섯살되었어요."한다.
여섯살 주영이...
여전히 씩씩하고 밝고
자기 주장 확실하고 하지만 타협도 할줄 알고 --- 대부분 엄마, 아빠한테만이지만... ^^;
건강하고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자기 실내화는 스스로 빨줄아는
그렇지만 집에서 밥먹기 싫어하고 혼자 먹는걸 못하는
사랑하는 우리딸....
올 한해도 우리 아빠랑 엄마랑 주영이랑 행복하게 살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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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한참 진행중일텐데...
엄마는 마음이 무겁다. ㅜ.ㅜ
주영이를 10월부터 유치원에 보내기로 한 날부터
엄마는 할로윈데이 행사생각이 많았는데...
그래서 지난 추석때 괌여행갔을때 K-mart에서
거미(?)옷이랑 호박모자를 사서 정말 뿌듯해하며 돌아왓는데...
10월이되서 유치원에서 온 안내문을 보고 엄마는 허걱 했단다.
할로윈데이 행사 대신 북캐릭터데이 행사를 한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주인공 분장을 해주라고...
그날부터 엄마의 고민은 시작되었단다.
무얼로 분장을 해주어야하며
어떻게 해주어야하나...
제일 쉬운방법이야 인터넷에서 백설공주등 코스튬복장을 구입하는거였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솔직히 그렇게하면 너무 식상하거나 주영이가 돋보이지않을것같아서... ^^;
고민중에 내린 결론이 종이봉지공주였지.
하루를 꼬박 투자해 겨우겨우 용인형을 구입하고
또 하루를 투자해 조그마한 예쁜 왕관을 구하고
노란 소포용지를 사다가 아빠랑 둘이서 종이봉지옷을 만들었어.
결과물을 짜잔 입혀보니 너무 크더구나 ㅎㅎㅎ
시행착오를 거쳐 어제 엄마는 장장 거의 두시간에 가까운 시간에 걸려
자를 대고 뒷면에 밑그림을 그리고
꼭꼭 접은뒤
찢어지기 쉬운부위를 스카치테잎으로 안보이게 보강하고
2센티 폭으로 시접처리를 다해 풀칠을 튼튼히 하고
목과 팔이 들어갈 구멍을 핑킹가위로 이쁘게 정리하고
앞뒤면에 공주 왕자 그림으로 장식하고...
정말이지 뿌듯했다.
아빠도 이 엄마를 너무 대견해하는것 같고...
엄마보기에도 정말 괜찮아보였단다.
그!
런!!
데!!!
오늘 아침 쇼핑백에 종이봉지옷과 왕관과 용을 챙겨 기분좋게 나선 엄마는
유치원버스가 열린순간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단다.
금빛별이 가득박힌 모자와 망토를 쓴 마법사
배트맨
그리고 흰색과 빨간색 드레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공주님 두분!!!
에고에고...
주영이가 너무 초라해보이지 않을런지
혹여 요사이 부쩍 공주님 좋아하고 이쁜거 좋아하는 우리주영이가 마음을 다치진 않을런지 엄마는 정말 마음이 복잡하다.
닫힌 버스창문으로 주영이가 쇼핑백을 잡아채며 다른 아이들에게 뭐라하던 주영이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
주영아빠는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거고
주영이가 정말 좋아하는 주인공이고
다른 아이들 옷은 선생님들께서도 식상해서
오히려 주영이가 더 튈꺼라고 엄마를 위안하지만...
가서볼수도 없고 혼자서 이렇게 있으려니 정말 마음이 복잡하구나.
하지만 주영아,
우리 주영이도 엄마랑 같이 옷만들고 그러는거 재미있었지?
좋은 추억이 될거야. 그치?
주영이도, 엄마도 씩씩하게 화이팅하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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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26] 주영아, 엄마가 미안해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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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아, 요즘 엄마때문에 많이 힘들지?
자꾸 큰소리만 치고
얼굴 붉히고
주영이가 원하는데로 해주기보다는
엄마 생각만 고집하고...
후휴...
정말 미안해....
육아서적을 잡고 엄마 마음을 다잡는걸로는 부족했나봐. ^^;
너와는 관계없이 다른쪽으로의
mind control이 필요하다.
요즘... 엄마는 뭔가에 짓눌린듯한 느낌으로 살아.
잠도 편히 자지지 않고
아침에 깨어보면 온몸이 긴장하다 못해 비명을 지르고
이까지도 꽉 물고 있어 멍멍하단다.
말로는 숨쉴 구멍이 필요하다 소리치지만
정녕 엄마가 한건 하나도 없는것 같구나.
그냥 일종의 stress threshold가 많이 낮아진 상태야.
근데 그걸 다시 높이고 자그마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려는 노력을 엄마는 별로 하질 않고 있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주위사람들이 해주었으면 하는것만 늘어나고
엄마한테 가장 무서우면서도 어찌보면 가장 만만한(?? ) 우리 주영이한테만 자꾸 폭발하는구나.
그러고 나면 또 부끄럽고
내 그런모습과 주영이 너의 상처받은 얼굴에 다시 짓눌리고...
정말이지 악순환이 따로 없구나.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한번 엄마 마음속을 들여다 볼려고...
엄마는 도데체 뭘 바라고 있는걸까?
먼저 병원!!! 솔직히 아마 병원이 정신없이 바쁘고 잘 돌아간다면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겠지?
그러고보면 이 엄마가 참 속물인가보다. 그치?
자꾸 욕심을 버리려하는데...
이제는 조금은 버려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구나.
하지만 엄마 욕심탓이라고만 하기에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다른 문제들이 참 많구나.
물론 더 힘들게 하는 문제들이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항시 지나간 일들은 잊혀지니까...
두번째론 우리 주영이!!!
아침에 깨우면 깨우는데로 잘 일어났으면 좋겠고
밥도 좀 잘 먹었으면 좋겠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 밥 안먹어도 돼?"라고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예전처럼 약속한테로 쑥쑥은 하루에 하나만 먹고
엄마한테 더달라고 조르지 않았으면 좋겠고...
툭하면 이모집에 갔다 오겠다라든지 이모집에 가서 밥먹고 오겠다던지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원하는데로 되지않으면 요샌 바로 울고나 징징대는거 잘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바라는게 너무 많지?
하기는 엄마가 요즘 너무 날카로워서 주영이가 더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래.
그리고 우리 여보!!!
8시 20분쯤 일어나 적어도 주영이라도 빨리 일어나도록 깨워줬으면 좋겠고...
그것도 완전히...
깨긴 깼는데 침대에서 뒹구는거 말고
솔직히 요즘 하루 24시간중에 하루 1시간 얼굴 마주보고 있기도 힘든거 본인도 좀 알았으면 좋겠고
밥먹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등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텔레비젼만 보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고
언제부터 그랬는지 밥만 먹고나면 9시도 좋고 10시도 좋고 나랑 시간은 안보내주고 잘 생각만 하는거 안그랬으면 좋겠고
수원까지 멀리 출퇴근하느라 힘든건 알겠지만
아 예전에 선릉까지 출퇴근하던것도 기억해주면서
마눌하고 시간좀 보내주면 좋겠고
나 이쁘다는 말도 예전처럼 많이 해주면 좋겠고 ^^;
가끔은 깜짝 이벤트도 해주면 좋겠고...
솔직히 당신한테 바라는게 제일 많기도 하고
제일 절실하기도 한데... 그것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여하튼 주영아빠의 도움이 가장 필요해요.
후휴....
그래도 막 쏟아내고 나니 조금 편안해진다.
주영아, 엄마 참 못났지?
조금이라도 더 빨리 control될수 있게 노력할께.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렴.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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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15] 열등감부터 벗어던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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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다시 신의진 교수의 책들을 빼들었다.
주영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사작하고
첫주동안 가기 싫단말을 입에 달고 살기 시작한데다
영어를 처음 접해주려다보니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찌하려해도 아이가 그대로 따라주지도 않아...
영어교육방법론 서적을 읽다말고
다시 신의진 교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세번째 책.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좋은엄마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첫번째, 열등감부터 벗어던져라!!!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내 열등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은 무엇일까?
우선 키가 작고 뚱뚱(^^;)하고 솔직히 조금 촌스럽기까지 하다는것
그 외엔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참을 읽어가다
문득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것도 그중 하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인턴시험을 보지 않은것도
또 그외 여러가지 것들을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한데는
그뒤에 영어를 못한다는게 가장 컸으니까...
그래... 아마도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열등감에
주영이는 영어만큼은 잘하게 해주고 싶다는 내 욕심이 발동한걸까?
그리고 그 챕터를 다 읽고 그 일곱째 방법인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말라에서
가장 근본적인 내 문제의 가장 중심에 있는 내 열등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타인의 시선,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거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난 유돈 누군가 다른사람이 나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나에 대해 어찌 평가하는가에
연연했던것같다.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서 이옷 저옷 입어보고
겉으로는 내 몸에 맞는 옷들이 없음에 짜증난듯 말하지만
실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본 타인 즉 점원들이 어찌 생각할까에 예민해짐이다.
솔직히 학교 인턴시험을 안본데는
물론 영어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음엔 틀림없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혹여 탈락했을경우
다른사람들의 시선 또는 인식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여러번 엄마는 나에게
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하셨다.
요약노트를 만들면서도 색색이
칸 맞춰서 글씨 또박또박!!!
그 모습이 어느새 주영이를 대하는 내 모습에 투영되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 월요일
물론 발단은 주영이가 색깔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보인데 있지만
여러가지 색의 곰을 그리고
그 옆에 글씨를 쓰고
묶어서
주영이 유치원 가방에 넣어준 이면엔
물론 유치원 선생님께서 관심을 보여주면
주영이가 더 신이나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 볼테고
또 다음에 유사한 작업을 할때도 더 즐겁게 하리란 생각도 있었지만
다른 한쪽으론 선생님께 보이고 싶은....
조금은 유치한 생각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
똑같은 곰을 계속 다른 색으로 색칠하는데 지겨워하는 주영이에게
억지로(?) 끝까지 하게 함은
남편에게 완성된 작품을 보이고 싶은 내 욕심이 있었음도 고백한다.
그러고 보니 난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문제가 좀 많은 엄마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으므로
조금씩 달라지려 노력해야겠다.
잘 될라나? ㅎㅎㅎ
그리고 한가지 나에게 뼈아픈 말은
<선생님 노릇 까지 하려들지 말라>
진정한 모성은 교육이 아니다. 적어도 3~4세까지 엄마들에게 중요한 건 아이와 함께 하며 아이에게 공감하는 것이다. 즉 '모성=감성'이며 그것은 곧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버릇을 들이고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당신은 엄마이지, 선생님이 아니다. 당신이 아니어도 아이를 가르치려 드는 사람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완전히 아이의 편에 서서 공감해 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주영이가 세상을 향해 큰 발을 뗀 요즘
'일신 우 일신'하는 마음으로
나도 다시 한발을 크게 떼 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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