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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글을 올리셨네.
우리 주영이가 뿡뿡이를 띠로 업고 걸어다닌다구...
그래서 엄마는 지금 너무 너무 우리 주영이가 보고싶구나.
사진으로라도 그 모습을 보았더라면 좀 덜했을텐데...
엄마 머리속으로만 상상을 하려니
더 보고싶고 당장 오늘이라도 주영이 곁으로 달려가고 싶다.
이 마음 우리 주영이가 알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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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2/04] 2001년 12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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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침 9시경에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십중팔구는 엄마다.
오늘은 또 우리 주영이가 아침부터 무슨 이쁜짓을 했을까하고 생각했다. 아침에 걸려오는 엄마전화의 거의 대부분은 뭔가 우리 주영이가 또 새로운 장기(???)내지는 재롱을 개발했을때이니... ^^;
....
두두두두....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주영이가 아침을 먹고 보리차를 마시다 업질렀는데
엄마가 걸레를 가지고 오시니
벌써 우리 주영이가 가제수건으로 방바닥을 훔치고 있더란다.
ㅎㅎㅎ
엄마보다 더 낫네.
우리 주영이가...
나도 반성하고 열심히 부지런해져야지하고 생각하며 출근을 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ㅎㅎㅎ
점심무렵 아빠와 채팅을 했다.
또 아빠말씀...
주영이가 싱크대에서 그릇과 조리를 꺼내어 쌀을 이는 흉내를 내더란다. 계집아이여서그런건지...
요즘 부쩍 주영이가 쉽게 배우고 쉽게쉽게 따라하는것 같다.
이런 시기에 주영이 옆에 있어주지못하는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우리 주영이 곁에 있어주셔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주영아,
할머니께 할아버지께 좋은것만 좋은것만 많이많이 배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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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2/03] 우리 주영이가 지금 뭐하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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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가 지금 뭐하고 있니?
광주할머니께 전화하니 집도 핸드폰도 받질 않으시는구나.
오늘 우리 주영이 독감 예방접종했다는데 많이 힘들지는 않는지 걱정이구나. 엄마욕심에 어제 주영이 데리고 백화점가서 목도리, 모자에 부츠사느라... 거기다 한술더떠 백화점에 아직 물건이 없다고 해서 충장로5가까지 나가서 크리스마스트리사느라...
우리 주영이 너무 찬바람을 많이 쐬인듯 해서 엄마가 많이 걱정했거든. 어제 밖에 나갔다와서 콧물흘린거 기억나니?
근데...
막상 서울로 돌아오려니 아빠가 맘에 걸리는거야.
우리 주영이를 얼마 보지도 못했는데 주영이 얼굴도 못보고 서울가려면 많이 서운해할것 같아서 또 외할머니를 졸라서 주영이를 데리고 공항까지 갔는데...
그래도 오늘 독감예방접종을 할 정도였으면 괜찮았나보다 하고 위안해본다.
아빠가 게시판에 글을 쓰신걸 보니 이번에 참 많이 속상하셨나보다. 그치 주영아? 엄마도 그 고민에서 자유롭지를 못한데 아빠도 그러시나보다. 오늘 아빠 퇴근하시면 엄마랑 아빠랑 심각하게 고민해볼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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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2/02] 주영이의 두번째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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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주영아
우리 이쁜 주영이를 광주에 두고 엄마아빠는 방금 집에 들어왔단다. 우리 주영이가 두번째 맞이하는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부랴부랴 서둘러서 우리 주영이에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주었는데 우리 주영이 맘에 들지 모르겠다.
이번에 광주에 가서 엄마가 느낀건데...
우리 주영이가 이제는 정말 많이 컸더구나. 조금씩 조금씩 주영이를 놔두고 올라오는게 힘들어지기 시작하는것 같다. 아빠는 순천에 다녀오시느라 우리 주영이와 별로 시간을 보내지 못해 너무 아쉬어 하셔. 주영이도 아빠 마음 알지?
주영이가 이번에 엄마, 아빠에게 큰 선물을 해주었어.
그게 무어냐구?
양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면서 아빠에게 달려와 아빠를 안아주었잖아. 엄마한테는 그렇게까지는 안해주어서 조금은 섭섭(???)했지만... 아빠한테 하는게 엄마한테 하는거니까 괜찮아. 하지만 다음에는 엄마한테도 그렇게 해주어야한다. 알았지?
................
우리 주영이가 참 많이 자랐다. 자기 의사표현도 정확해지고 점점 무엇이든 쉽게 배우고 금방 따라하는 것 같다. 이제는 주영이 앞에서 정말 모든걸 조심해야겠다.
용용죽겠지를 했더니 양볼에 고사리같은 손을 쥐어 손가락을 대는 모습하며, 애벌레 인형의 발이 어찌 발인줄 알고 자기 발에 대어보는 모습... 짝짜쿵노래나 산중호걸노래에 맞추어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정말이지 내 눈이 사진기였으면 하는 생각인 순간순간 든다.
이 이쁜 모습을 계속 간직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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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아.
지금 시간이 3시 42분이야.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엄마는 슈~웅 비행기 타고 우리 주영이 만나러 갈꺼다. 좋지? ㅎㅎㅎ
주영이보러갈 생각을 하다
환자도 없고 해서 우두커니 앉아있다보니
우리 주영이 세이레때 생각이 나는구나.
외할머니께서 잠시 외할버지도 챙겨드리고 또 성당일도 보셔야해서 광주에 내려가셨거든...
그래서 엄마랑 아빠랑 둘이서 우리 아가를 돌보는데 이 초보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었단다. 그래서 우리 주영이를 데리고 광주로 가기로 결정했지.
외할머니께서 올라오신뒤 아빠 승용차로 우리 주영이를 데리고 광주에 갔지. 그때 솔직히 엄마는 좀 서운했단다. 아빠랑 주영이랑 모두 같이 있고 싶었거든. 근데 지금 주영이를 데리고 광주에 가면 올라올때는 혼자오겠구나 생각을 하니...
그리고 다음날
드디어 세이렛날.
주영이를 데리고 롯데백화점으로 외출을 했단다.
사람들이 다들 우리 주영이보고 얼마나 되었냐구,
세이레 밖에 안되었는데 세상에 백화점에 데리고 왔느냐구 그랬지만 엄마, 아빠는 하고 싶은 일이 있었거든.
주영이도 알래나?
^^;
주영이 발을 본떠서 모형을 만들어두려고 그런거야.
손도 할까 했는데 손목이 마치 잘린듯 별로 보기에 좋지 않길래 발만 하기로 하고 본을 뜨는데... 세상에나!!! 엄마가 병원에서 쓰는 alginate라는 재료로 본을 뜨는거야. 솔직히 그때 엄마 마음속에 스친 생각은... ^^: 돈아깝네.... 그냥 내가 해줄걸 그랬나... 그랬단다.
근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그렇게 해놓기를 너무 잘했단다.
조금씩 우리 주영이가 자라면서 정말 추억이 되거든...
그리고 세이레가 지나면서
또 한가지 일은 모유수유를 중단한거란다.
엄마가 몸은 튼튼한데 웬일로 모유가 안나와서
유축기로 짜서 모아도 양이 별로 되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세이레까지 밖에 못먹였단다.
주영아, 미안.
그래도 엄만 최선을 다한거야. 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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